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위플래쉬> - 완벽을 향한 광기, 천재의 조건을 묻다

by ssnarae25 2025. 3. 27.
반응형

 줄거리 

《위플래쉬》는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 음악 명문 셰이퍼 음악원에 입학한 앤드류(마일스 텔러)와, 그를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전설적 지휘자 플레처(J.K. 시먼스)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드라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곧 폭력과 집착의 경계로 치닫고, 음악이라는 예술 속에서 인간성은 점차 무너져간다. 극단적 훈련과 압박 속에서 앤드류는 과연 진짜 천재가 될 수 있을까?

목차

  • “Not my tempo” – 플레처, 광기의 스승인가 천재 양성가인가
  • 드럼 스틱 위의 심리전 – 앤드류의 무너짐과 집착
  • 마지막 10분 – 예술과 통제의 완벽한 폭발

1. “Not my tempo” – 플레처, 광기의 스승인가 천재 양성가인가

플레처는 단순한 교수 이상의 존재다. 그는 음악이 아닌, 정신과 영혼까지 휘어잡는 리더다. 그의 악명은 셰이퍼 음악원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전설처럼 퍼져 있다. 까다로운 기준, 폭언과 협박, 극단적 리더십. 그러나 그는 자신을 “진짜 천재를 만들어내기 위한 스승”이라 믿는다. 문제는 그 방식이다. “Not my tempo”라는 말은 영화의 상징이 되었고, 그 말 한마디에 학생들은 멘털이 붕괴된다.

J.K. 시먼스는 이 플레처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기는 단순한 무서운 교수를 넘어선다. 눈빛, 침묵, 말투, 순간의 폭발 – 모두 긴장감의 압축체다. 그는 앤드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앤드류를 통해 ‘찰리 파커’ 같은 진짜 천재가 태어나기를 바란다. 실제로 그는 “세상에서 가장 해로운 말은 ‘잘했어(good job)’다”라고 말하며, 칭찬조차 거부한다.

플레처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위대한 예술을 위해 인간성은 파괴되어도 괜찮은가?” 그의 방식이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가 결과적으로 만들어낸 장면, 마지막 10분을 본 관객이라면, 그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할 것이다.

2. 드럼 스틱 위의 심리전 – 앤드류의 무너짐과 집착

앤드류는 평범한 음악 천재가 아니다. 그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집착과 고통으로 드럼을 연습하는 인물이다.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을 반복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멀리하고, 연인과의 관계도 스스로 정리해 버린다. “내가 위대해지려면, 넌 나를 방해할 거야”라는 그의 말은, 예술이 얼마나 외로운 길인지 보여준다.

영화는 앤드류가 점차 인간성을 잃어가는 과정을 잔인하게 보여준다. 처음엔 플레처의 방식에 충격을 받고 저항하려 하지만, 점점 그 방식에 중독되어 간다. 그것은 무서운 현상이다. 자존감이 무너질수록 그는 ‘더 세게 때려달라’고 요구하는 듯한 모습으로 바뀌고, 결국 무대 위에서 플레처의 명령을 따르기보다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한 연주’를 선택하게 된다.

앤드류의 심리는 단순한 경쟁심이 아니다. 그것은 인정받고 싶은 절박함, 위대함에 도달하고 싶은 광기, 그리고 ‘평범한 인생을 거부하는 자’의 고독이다. 그의 드럼 소리는 점차 박자 맞추기가 아닌, 존재를 외치는 절규로 들려온다.

3. 마지막 10분 – 예술과 통제의 완벽한 폭발

《위플래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마지막 10분이다. 관객들은 이 장면에서 플레처와 앤드류 사이에 어떤 대사가 오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순간은 오직 드럼과 지휘, 음악만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앤드류는 플레처의 계략으로 무대에서 망신을 당할 뻔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만의 연주를 시작하며 상황을 뒤엎는다. 플레처는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곧 그의 연주를 따라 지휘한다. 이 장면은 지휘자와 연주자가 아니라, 광기와 천재, 제어와 폭발의 완벽한 공존이다.

드럼 솔로는 길고, 격렬하고, 숨 막히도록 아름답다. 그것은 연습과 절망, 고통과 불안, 분노와 열정이 뒤섞인 예술의 순간이다. 카메라는 플레처의 눈을 클로즈업한다. 그가 처음으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영화는 끝난다.

이 마지막 장면은 관객에게 찬사를 받았고, 영화의 상징으로 남았다. 누군가는 앤드류를 불쌍하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그를 찬양한다. 바로 이 모호함이 《위플래쉬》를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닌, 예술 철학 영화로 만든다.

🎯 추천 대상

  •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닌, 심리 드라마를 통해 예술을 바라보고 싶은 관객
  • 예술성과 인간성, 그 경계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싶은 창작자 혹은 예술학도
  • J.K. 시먼스의 광기 어린 명연기를 통해 진짜 압박 연기를 체험하고 싶은 영화 팬

✅ 결론 – 예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위플래쉬》는 질문한다.
"천재는 만들어지는가, 미쳐야 되는가?" "좋은 스승은 무엇인가, 언제 폭력이 되는가?"
플레처는 스스로를 면죄하지 않고, 앤드류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증명한다. 관객은 그 사이에서 불편함과 감동을 동시에 느낀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위대하다. 그 자체가 질문이고, 드럼 소리만큼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